임신 후반기는 태아의 각 장기들이 성숙해지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임신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일찍 태어난 미숙아들은 그 일찍 태어난 만큼 각 장기의 성숙이 덜 된 상태로 태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피부
더 일찍 태어난 미숙아일수록 피부는 얇고 피하지방이 적어 피하의 혈관들이 다 들여다보일 정도이며, 또한 반창고를 붙였다 떼는 것과 같은 사소한 자극에도 표피가 잘 벗겨지기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세균 침입이 용이하고 피부를 통한 수분 및 열의 손실도 크게 됩니다.

수유
임신 34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들은 신경이 미숙해서 입으로 젖이나 분유를 빨아 먹는 것이 어렵습니다. 젖이나 분유를 삼키는 과정이 매끄럽게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들은 대개 경비위관이라는 코나 입을 통해 위로 연결되는 관을 통해 젖이나 분유를 먹이게 됩니다.

호흡
정상 신생아들도 호흡이 규칙적이지 않고 느렸다 빨랐다 하는 주기적 호흡을 하지만 미숙아들은 호흡중추가 더 미숙하기 때문에 이 주기적 호흡이 더 잦고 숨을 20초 이상 쉬지 않는 무호흡도 잘 올 수 있기 때문에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온조절
미숙아들은 체온 조절을 잘 할 수 없기 때문에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인큐베이터를 필요로 합니다.

호흡곤란증후군과 만성 폐질환
특히 문제가 되는 장기는 폐입니다. 태아의 폐는 자궁 속에서는 양수로 채워져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 첫 호흡을 하여 폐로 공기가 들어가 일단 폐가 팽창된 후에는 폐가 찌그러지지 않고 계속 팽창된 상태로 유지되어야 하는데 이러기 위해서는 폐에 표면활성제란 물질이 충분히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표면활성제는 임신 24주 경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임신 34-36주 경이 되어야 충분한 양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미숙아들 특히 임신 34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들은 이 물질이 부족하게 되어 호흡곤란증후군이란 질병을 앓게 됩니다. 물론 일찍 태어나면 태어날수록 표면활성제가 적어 호흡곤란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호흡곤란증후군에 걸리면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하여 인공호흡기치료와 인공표면활성제투여를 받아야 합니다. 치료가 성공적이면 일주일 이내로 인공호흡기를 뗄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해 인공호흡기치료가 장기화 될 경우에는 다른 합병증에도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입원기간이 늘어나며 따라서 치료에 드는 비용도 늘어나게 됩니다. 오랜 기간의 인공호흡기치료를 받은 호흡곤란증후군 환자들은 만성 폐질환(기관지폐이형성증)이라는 후유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퇴원한 이후에도 잦은 호흡기 감염으로 고생하게 되며 아기의 성장도 잘 되지 않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심폐기능의 악화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뇌출혈과 뇌성마비
뇌출혈도 큰 문제인데 미숙아들은 뇌의 특정부위(뇌실[대뇌의 중심부에 있는, 뇌척수액으로 차있는 공간] 주변)에 있는 혈관들이 주변의 지지 구조가 부실하기 때문에 잘 터지게 되어 뇌출혈이 잘 생기게 됩니다. 대개 뇌실 주변에서 출혈이 생겨 뇌실 내로 혈액이 흘러 들어가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미한 출혈들은 피가 흡수되면서 저절로 회복이 되나 일부에서는 수두증(뇌실 내에 있는 뇌척수액이 많아져 머리가 커지는 질병), 경련, 뇌성마비 등의 합병증을 가져오게 됩니다. 뇌성마비는 뇌출혈이 없었던 경우에서도 생길 수 있는데 그런 경우에 무엇이 뇌성마비를 생기게 하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뇌성마비가 생기면 사지, 특히 다리가 뻣뻣해져 발달지연 및 운동장애를 초래하게 됩니다.

미숙아 망막증
미숙아 망막증도 미숙아들에게 잘 생기는 질병으로 아직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망막의 미숙함 자체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망막에 새로운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겨 안구의 중심부위로 자라나옴에 따라 망막이 당겨지면서 찢어지게 되어 시력을 잃게 됩니다. 최근에는 레이저 광응고술 등의 치료를 적기에 시행함으로써 시력 상실을 막을 수 있으나 질병의 진행이 매우 빠른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시력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맹인 가수인 스티비원더도 미숙아로 태어나 미숙아 망막증을 앓아서 시력을 잃었다고 합니다.

신생아 패혈증
정상적인 신생아들도 면역 기능이 떨어져 패혈증(세균이 혈액 속을 돌아다니면서 저혈압 쇼크 및 중요 장기의 기능 부전을 초래하는 질병)이 잘 생길 수 있지만 미숙아들의 경우에는 면역기능이 훨씬 더 많이 떨어져 있는데, 특히 임신 28주 이전에는 모체로부터 항체를 전혀 받지 못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는 세균 감염에 더 취약하고, 오랜 기간 병원에 입원하게 됨으로써 세균에 감염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패혈증이 더 잘 생기게 됩니다. 다행히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여 세균 감염이 초기에 진압이 된다면 별 문제 없이 치료가 되겠지만 독성이 강하거나 내성이 있는 세균에 의해 감염이 되면 항생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망할 수 있습니다.

괴사성 장염
괴사성 장염도 확실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지만 미숙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장에 염증이 생겨 장 운동이 마비되며 심한 경우에는 장이 천공(구멍이 나는 것)이 되어 복막염까지 유발하게 됩니다.
따라서 미숙아로 태어나면 위와 같이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더 일찍 태어난 미숙아일수록 여러 가지 합병증에 걸릴 가능성 및 사망률이 높고 입원 기간과 치료 비용도 늘어나며 만성폐질환, 뇌성마비 등의 후유증이 올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출처 김한욱소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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