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유전되나요? 
  
그렇습니다. 키는 유전됩니다. 키에 관련된 유전자는 아빠와 엄마로부터 각 각 1/3 씩을 물려받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1/3 은 환경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아무리 부모의 키가 크더라도 아이가 제대로 먹지 못한다면 키가 제대로 크지 못하겠죠?

키가 큰 정도뿐만 아니라 키가 크는 패턴도 유전이 될 수 있는데 아빠가 계속 키가 작다가 청소년기 후반에 가서야 키가 부쩍 커서 결국 키가 큰 성인이 되었다면 아이도 현재에는 키가 작지만 청소년기 후반에 키가 부쩍 커서 아빠와 마찬가지로 키가 큰 성인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이가 키가 작은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하나요? 
 
키가 작다고 해서 모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아이의 키가 같은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 작은 원인은 유전적으로 키가 작게 태어났기 때문입니다(부모의 키가 작아 아이의 키도 작은 것, 유전적 저신장이라고 함).

어떤 경우에는 키가 계속 자라지 않다가 청소년기 말이 돼서야 키가 부쩍 크는 체질적 성장 지연 때문에 키가 작을 수도 있습니다. 체질적 성장 지연은 질환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정상적인 성장 패턴입니다.

그러나 의사들이 혹시 아이의 키가 작은 것이 어떤 질환이 있어서가 아닐까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아이의 키가 성장곡선 상에서 3 백분위수(percentile) 곡선 아래에 놓여 있는 경우 또는 아이가 일년에 5cm도 자라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에게 어떤 질환이 있어 키가 제대로 크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아이의 키가 작은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아이의 키가 작은 가장 흔한 이유는 유전적 저신장, 즉 아빠, 엄마의 키가 작아서 입니다. 즉 아빠, 엄마로부터 키가 작은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입니다.

체질적 성장 지연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유전이 되는 것으로서 소아기와 청소년기 중반까지는 키가 계속 작다가 청소년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키가 부쩍 크게 되는 하나의 정상적인 성장 패턴으로서 흔히 하는 말로 '늦게 크는 아이'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후천적인 원인으로서 아이가 잘 먹지 못하여 키가 크는데 필요한 충분한 칼로리와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키가 제대로 크지 못하게 됩니다.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이 있는 아이들은 성장 호르몬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에 키가 제대로 크지 못하게 됩니다.

터너 증후군 같은 염색체 이상이 있어도 키가 제대로 클 수 없습니다.

선천성 심장 기형, 만성 호흡기 질환, 만성 신부전, 면역 결핍으로 인한 잦은 감염증 등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도 제대로 키가 클 수 없습니다.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학대를 받는 아이들도 제대로 키가 클 수 없습니다.

뼈의 길이 성장이 안 되는 선천성 질환인 연골 무형성증이 있어도 키가 작게 됩니다.

  아이가 제대로 크고 있는지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직까지 아이가 제대로 크고 있는지 알아보려면 성장곡선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쉽고 정확합니다. 아이의 키를 주기적으로 재어 성장곡선 상에 그려보면 아이의 키가 자라온 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데 성장곡선 상에서 아이의 키가 성장곡선을 따라 비교적 일정한 위치(백분위수)를 유지하며 꾸준히 자라고 있다면 아이가 제대로 크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성장곡선을 따라 일정한 위치를 유지하며 잘 크고 있다가 어느 한 시점부터 아래로 처지기 시작한다면 그 시점부터 아이의 성장을 저해하는 무언가가 작용하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소아과나 병원을 방문하여 성장을 저해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자세한 진찰과 검사를 받아보아야 합니다.
 

  키가 작아서 병원에 가게 되면 어떤 검사를 받게 되나요? 
 
일단 의사의 진찰이 제일 중요합니다. 아이의 겉모습을 살피는 것만으로도 뇌하수체 기능저하증, 터너증후군, 연골 무형성증 등의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경우가 있으며 자세한 진찰을 통해 아이가 앓고 있을지도 모르는 만성 질환들을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의사의 진찰 후 거의 모든 경우에 하게 되는 검사는 뼈 나이(bone age) 검사입니다. 손목의 X-ray 사진을 찍어 손목뼈의 성장 상태를 보는 것입니다. 뼈 나이는 키가 클 수 있는 잠재력을 말하는 것으로서 뼈 나이가 어릴수록 키가 클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은 것입니다. 예를 들어 키가 작아 병원에 온 아이가 만 7살인데 뼈 나이는 5살라면 이 아이는 나이에 비해 뼈의 성장이 느린 편으로 같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 키가 작은 것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좀 더디게 키가 자라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원래 키가 작게 태어났기 때문인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아이들은 현재는 키가 작아도 앞으로 키가 클 수 있는 기간이 더 길기 때문에 아이가 커서 성인이 되면 키가 작지 않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나 만일 아이의 뼈 나이도 7살이라면 그 아이는 원래 키가 작게 태어났기 때문에 현재 키가 작은 것으로서 아이가 커서 성인이 되어서도 키가 작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의사의 진찰 후 필요에 따라 하는 검사로는 일반 화학 검사, 갑상선 기능 검사, 염색체 검사, 성장호르몬을 측정하기 위한 자극 검사, 뇌 MRI 검사 등이 있습니다.
 

  키 크는 주사가 있다는 데요?
 
 
흔히 키 크는 주사로 알려진 성장호르몬이 유전자 공학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져 사용되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성장호르몬이 키를 크게 하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경우는 성장호르몬결핍증, 터너증후군, 아직 신장이식을 받지 않은 만성 신부전 뿐입니다. 그 이외의 경우에는 성장호르몬의 효과에 대해 아직 논란이 많습니다. 특히 키가 작은 가장 흔한 원인인 유전적 저신장에는 전혀 효과가 없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수년 전부터 유전적 저신장 아이들에게 성장호르몬을 사용하여 최종 성인 키가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기 시작하면서 성장호르몬의 유전적 저신장에 대한 효과에 대해 의사들 사이에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또한 성장호르몬은 그 비용이 일년에 천만 원 정도(국산 제품의 경우)가 들어가고 일단 사용하기 시작하면 근육주사를 매일 사춘기가 끝나 키가 더 이상 자라지 않을 때까지 맞아야 하기 때문에 의사와 충분한 상의를 한 후에 성장호르몬 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키를 크게 하는 음식이 있나요?
 
 
키를 크게 하는 특별한 음식은 없지만 키를 크게 하기 위해 권장할만한 식사습관은 있습니다.

 

키를 크게 하기 위해 권장할만한 식사습관

* 골고루 먹습니다.

- 밥과 빵 같은 탄수화물 뿐 아니라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과 비타민 및 무기질도 골 고루 섭취하여야 합니다.

* 칼슘을 많이 섭취합니다.

- 우유, 치즈,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 미역과 다시마 등의 해조류와 멸치와 뱅어포 등 의 뼈 째 먹는 생선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어야 뼈가 자라기 위한 충분 한 칼슘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습니다.

- 아침을 거르면 키가 크는 데에 좋지 않습니다.

* 인스턴트 식품은 되도록 먹지 않습니다.

-인스턴트 식품은 대개 칼로리만 높고 영양분은 적어서 자주 밥 대신 먹게 되면 키 가 크는 데에 좋지 않습니다.

* 단 음식이나 탄산음료는 되도록 먹지 않습니다.

-초콜릿이나 사탕과 같은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배가 불러 밥을 잘 안 먹게 되고 탄산음료에는 인산염이 많이 들어있는데 인산염은 몸 안에서 칼슘이 적절하게 이용 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키가 크는 데에 지장을 주게 됩니다.

* 짜게 먹지 않습니다.

-짜게 먹으면 소변으로 칼슘이 많이 빠져나가게 되어 뼈가 자라기 위한 충분한 칼슘 을 공급하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식사습관 이외에도 적절한 운동을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키가 크는 데에 도움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