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아이들이 비만해지면 살을 다시 빼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아이의 살을 빼기 위해서는 부모와 아이가 모두 살을 빼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하며 부모와 아이가 모두 적극적으로 살을 빼는 데 참여하여야 합니다.
살을 빼기 위한 방법으로는 성인에서와 마찬가지로 다이어트와 운동 요법이 있는데 성인에서와 다른 점은 소아는 자라는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너무 칼로리나 필수 영양소를 제한하면 아이가 제대로 성장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장하는데 필요한 칼로리와 필수 영양소는 적절히 공급해주어야 합니다.
크게 네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어야 성공적인 살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네 가지 요소란,

첫째, 하루 총 칼로리 섭취양의 조절
둘째, 적절한 운동 프로그램의 사용
셋째, 아이의 음식섭취 행동의 조절
넷째, 아이를 포함한 모든 가족 구성원들의 동참입니다.
 
다이어트 식단을 꾸미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성장에 필요한 최소한의 칼로리(만 10-14세 소아의 경우 하루에 1,100-1,300 kcal)와 필수 영양소는 공급할 수 있어야 하고 음식의 부피는 크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다이어트 식단을 시작하였다면 최소한 2-3개월은 지속하여야 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2-3개월의 다이어트 식단을 시행한 후 다시 자기 마음대로 식사를 할 수 있게 허락하여도 과식을 하는 것은 피하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후 시간에 어느 정도의 간식을 허락하는 것이 다이어트 식단에 대한 아이의 자발적인 협조를 얻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만일 다이어트 식단으로 인해 비타민 공급이 부족할까 봐 염려가 된다면 비타민 제제를 복용하게 하여도 좋습니다. 비타민 중에서도 비타민 D는 반드시 충분히 공급해주어야 합니다.
다이어트 식단을 진행하는 도중에 아이의 몸무게가 급격히 감소하였다면 다이어트 식단을 중단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아야 합니다. 아이가 키는 계속 크고 있는데 몸무게는 더 이상 늘지 않는다면 적절한 살빼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와 같은 방법들을 잘 활용하여도 살빼기에 성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살이 빠지더라도 일시적인 경우가 많으며 다이어트 식단을 중단하게 되면 다시 금방 살이 찌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살빼기를 시작했던 아이들 중 4-10년 뒤에도 살이 빠진 상태(이 경우에도 대부분 그 전에 비해 살이 빠진 것이지 정상 체중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는 아님)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아이들은 50%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아기 때부터 아이가 비만해지지 않도록 올바른 음식섭취 습관을 들여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출처 김한욱소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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